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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작 리뷰] 실제에 기반한 마약 브로커의 세계 <야당> -스포주의

writerim 2025. 4. 26. 03:33

 

 

<<작품정보>>

제목 : 야당
감독 : 김성윤
출연 :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장르 : 범죄, 드라마
시놉시스 : 
대한민국 마약 수사의 뒷거래 모든 것은 야당으로부터 시작된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이강수(강하늘)는 검사 구관희(유해진)로부터 감형을 조건으로 야당을 제안받는다. 강수는 관희의 야당이 돼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출세에 대한 야심이 가득한 관희는 굵직한 실적을 올려 탄탄대로의 승진을 거듭한다. 한편,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는 수사 과정에서 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치고, 끈질긴 집념으로 강수와 관희의 관계를 파고든다.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강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관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상재.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평점 4.8점

한줄평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자들이 던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

그럼에도 범죄 오락 영화로써의 제 몫까지 다해낸다

 

'야당'은 마약판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마약사범을 의미하는 은어다. 그들은 수사기관에 마약범죄 정보를 제공하고, 검거된 마약사범에게 감형 흥정을 해주며 이익을 취한다.  황병국 감독은 실제 수사 현장을 취재하며 100명 이상의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 영화의 사실감을 한층 높였다. 마약 범죄의 복잡하고 위험한 세계를 그린 이 작품은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영화 ‘내부자들’(2015)의 마약판이라 불리는 이유다.

황병국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절반 정도의 신과 등장인물들은 실제를 토대로 만든 것이다. 정치검사 구관희는 검사 몇 명을 믹스한 캐릭터라고 한다. 야당과 검사의 협잡에 당해 고초를 겪는 형사 오상재 캐릭터는 그런 일을 당했던 두 명의 형사를 취재해 만들었다. 강남 도심의 마약사범 검거 장면, 용산역에서 경찰이 잡은 마약사범을 검찰이 가로채 가는 것도 실제 있었던 일이다.  야당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실제 야당의 모습을 참고 했다. 그들은 외제 차를 타고, 화려한 명품 옷을 입는 등 과시적 소비를 하는데 숨어 지내는 판매유통책과는 다르다. 뒤에 든든한 '빽'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대량 마약 유통 조직 우두머리인 여성의 존재 등 절반 넘는 에피소드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취재 과정에서 황 감독이 마약사범으로 오인받고 체포돼 경찰서에서 취조 당하고 소변검사를 한 경험까지 극적 사실성을 높이는 데 활용됐다.

 

영화 속 마약 집단 정사신이 수위가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감독은 마약의 위험성과 폐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직접 보고 들은 마약판은 영화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참혹했으며 마약 중독으로 지능지수가 65로 퇴화한 청년도 있었다.   또한 정사신이 세 인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계기여서 공을 들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클라이맥스에서 최고위층 마약사범에게 90도로 절을 하며 깍듯한 검사와, 변호사와 검사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망원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장면도 압권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에서 조사받던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비서관과 변호사, 검사들의 모습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황 감독은 “당시 언론을 통해 (우병우가 팔짱 끼고 조사받는) 사진이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이 검찰 조직의 진실을 목도하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았나”라면서 “관객들이 당시를 떠올릴 수 있게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이처럼 사실적인 묘사, 깔끔한 전개와 통쾌한 액션, 캐릭터들의 심리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중독성 짙은 미친 연기력의 향연

영화 야당

 

욕망에 휘둘리는 마약 브로커 이강수

 

오프닝 시퀀스부터 특유의 날티와 양아치스러운 매력의 강수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한 강하늘.  그는 인터뷰를 통해  "오프닝 시퀀스 수사협조 과정은 원래보다 톤을 낮춘 것이다. 처음 촬영할 때는 상대를 때리기도 하는 모습들을 촬영했는데 너무 악해보이더라. 영화 초반부터 무게감을 잡고 호흡이 느리게 가면 무거워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톤을 올리고, 그 호흡이랑 어울리게 날티도 좀 올렸다. 감독님과 수위 조절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억울하게 마약 운반책으로 몰리면서 '야당'이라는 새 인생을 걷게 되는데 구관희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과시한다.  하지만 구관희는 밑바닥 출신의 야심으로 가득찬 검사였고 결국 이강수는 그로 인해 인생의 가장 큰 변곡점을 맞는다.  강하늘은 마약에 중독돼 찌든 모습부터 약을 끊고 후유증을 겪는 모습까지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표현해 낸다. 강수는 걸음걸이부터 말투까지 다른 사람처럼 변화하는데 마약 후유증에 대한 부분은 대본에는 따로 적혀 있지는 않았다.

강하늘은 약을 이겨내고 나서 너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 마약 관련 외국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연구했고 마약 중독 때 최대한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자고 감독과 얘기했다.  골방에 갇힌 채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등 최대한 고통스럽고 거칠게 보여주려 했는데 벽에 머리를 찧어 피 흘리는 것도 찍었지만 편집됐다고 한다. 후유증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 더듬는 말투를 선택해서 더욱 리얼한 장면을 완성했다.

 

마약 중독자 연기 뿐만 아니라 영화 속 강하늘의 액션도 볼거리다.

강수는 구 검사에 복수하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가 된 마수대 2팀장 오상재와 손을 잡는데 마약거래에 사용 될 약을 빼돌리는 장어 수조씬에서의 액션은 긴장감과 볼거리를 놓치지 않은 명장면이다.  욕망에 휘둘려 선과 악의 경계에 서게 되지면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영화 야당

 

「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

- 영화 야당 중에서

 

출세에 미친 냉혈한 검사 구관희

정치 시국과 맞물려 유해진이 연기한 구관희 캐릭터가 화제가 됐는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건 2021년이라고.  

구관희의 사무실에 ‘소훼난파(巢毁卵破)’란 문구의 액자가 걸려 있는데, 법이 망가지면 국민이 다친다는 뜻으로, 실제 한 검사실에 걸려있던 글귀였다고 한다.

구관희 욕망의 방향성이 처음부터 잘못 되었던것은 아니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바퀴벌레들을 때려 잡으며 권력의 정점에 서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욕망을 겉으로 쉽사리 드러내지도 않는다.

유해진은 내재된 야망이 있되 그것을 절제하는 구관희라는 인물을 묵직하게 잘 표현해 냈다.

한 번 터질 때 엄청난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을 한 번쯤 보여주고 나머지는 그렇게 막 표현하지 않아도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게 보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폭발하는 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라는 명대사에는 대본에 없던 욕설을 추가했는데 그 욕이 되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큰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기술 시사 전에 감독에게 전화해서 편집을 했는지 물어보기도 했을 정도로 편집될까봐 조마조마 했다고.

구관희가 방에서 쫓겨날 때 등을 긁는 장면에선 바퀴벌레가 옷 안으로 들어가는데 사실은 액자로 가는 설정이었다고 한다.  유해진의 제안으로 바퀴벌레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는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했던 사람인데 몸 안으로 들어왔다는 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할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 유해진의 의도대로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바퀴벌레는 구관희였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명장면이다.

 

영화 야당

 

마약사범이라면 지옥 끝까지 쫓는 옥황상제  오상재  

 

드라마 적으로 오상재는 거침없이 수사를 하다가 한 순간에 자 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한계를 보고 변화의 시점이 오는데 박해준 배우는 캐릭터의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또 실제 마약 수사대 형사들은 마약범들과 비슷한 스타일로 다니는 경우도 많아서 화려한 장신구와 염색을 해볼까도 했지만 초반에 오상재 차림과 후반 오상재 차림을 달리 하는 것으로 조율했다고 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사실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 했다고 한다.  

마약사범을 보면 참지 못하고 돌진하는 성격으로 일을 망치는 듯 보여 발암 유발 캐릭터 인가 싶지만 사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몸쓰는 액션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캐릭터다.

 

 

영화 야당

총평

예측 불가한 전개와 입체적이면서 복합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자들이 던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

그럼에도 범죄 오락 영화로써의 제 몫까지 다해낸다